2014-02-26

한국인이 본 소치 동계올림픽

한국 시간으로 지난 24일 새벽 폐막한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3위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5위)에는 못미쳤지만, 이번에 한국 대표팀은 가장 많은 선수들이 다양한 종목에 출전해 4년 후 평창 동계올림픽을 대비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한국갤럽이 우리 국민은 이번 올림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한 선수와 관심 종목은 무엇이었는지, 피겨 스케이팅의 심판 판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한국인이 본 소치 동계올림픽
조사 결과 파일 다운로드(PDF)

조사 개요
- 조사기간: 2014년 2월 24~25일(2일간)
- 표본추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
- 조사대상: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606명
- 표본오차: ±4.0%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16%(총 통화 3,815명 중 606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조사

조사 내용
- 소치 동계올림픽 한국 대표팀 성적에 대한 의견
- 가장 흥미롭게 본 종목
-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종목
- 한국 대표팀 중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한 선수
- 목요일 새벽 김연아 경기를 생중계로 봤는가?
- 피겨 스케이팅 심판 판정은 공정했다고 보는가?
- 올림픽 중계 가장 잘한 방송사
- 올림픽이 있어 생활이 더 즐거웠는가?
- 소치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생각하는가?
- 평창 올림픽에서 러시아 대표 안현수 선수와 한국 대표 선수가 경쟁한다면 누구를 응원?


조사 결과

소치 동계올림픽 한국 대표팀 성적, '기대 이하' 49% vs. '기대만큼+기대 이상' 47%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4년 전 좋은 성적으로 말미암아 한국갤럽이 지난 1월 27일부터 29일까지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실시한 조사에서는 우리 국민의 81%가 10위권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열 명 중 세 명은 5위권에도 들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우리 대표팀은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3위 성적을 거뒀다.

한국갤럽이 2월 24일과 25일 양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606명에게 소치 올림픽의 한국 대표팀 성적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49%는 '기대 이하', 31%는 '기대만큼의 성적', 16%는 '기대 이상'으로 답했으며 4%는 의견을 유보했다. 우리 국민의 절반은 기대 이하로 봤으나, 나머지 절반은 그렇지 않았다(기대만큼+기대 이상)는 의견으로 양분됐다.




가장 흥미롭게 본 종목: 피겨(70%)/쇼트트랙(47%)/스피드스케이팅(37%), 빙상 3종목
- 처음 출전한 '컬링', 관심 종목 4위(11%), 새로운 관심 종목 1위(37%)로 부상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흥미롭게 본 종목을 2개까지 물은 결과, 70%가 '피겨 스케이팅'을 꼽아 김연아의 인기를 짐작케 했고 그 다음은 '쇼트트랙 스케이팅' 47%, '스피드 스케이팅' 37% 순이었다. 이들 빙상 3종목은 한국 대표팀의 메달 획득 기대감이 가장 높았던 만큼, 많은 사람들이 흥미롭게 지켜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컬링'이 흥미롭게 지켜본 종목 4위(11%),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종목 1위(37%)에 올라 이러한 관심이 향후 해당 종목에 대한 지원이나 일반 동호인 저변 확대에 얼마나 영향을 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치 올림픽 MVP: '피겨 여왕' 김연아 55%, '빙속 여제' 이상화 52%

우리 대표팀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한 선수로는(2명까지 자유응답), 가장 의연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은퇴 무대를 장식한 '피겨 여왕' 김연아(55%), 올림픽 2연패를 이룬 '빙속 여제' 이상화(52%), 쇼트트랙 금, 은, 동메달 3종 획득으로 '떠오르는 신성' 심석희(26%), 그리고 이번 올림픽 '2관왕' 박승희(13%) 순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여자 선수들의 활약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남자 선수들 중에서는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출전(6회) 기록을 세운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규혁(5%)과 팀 추월 은메달리스트인 이승훈(5%)이 응답됐다.

메달이 없는 이규혁 선수나 컬링 대표팀(2%)과 봅슬레이 대표팀(1%)을 MVP로 꼽은 사례가 나타난 점이 기존 관행, 즉 메달권 진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만 선수 지원이나 방송 편성,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을 개선하는 단초가 되길 기대한다.

김연아, 이상화, 이승훈 선수는 4년 전 밴쿠버 동계올림픽 MVP 상위권에도 올랐다.




한국인 절반, 지난 목요일 새벽 김연아 선수의 프리 스케이팅 경기 지켜봐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싱글 피겨 스케이팅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평일 새벽에 진행됐다. 수요일 새벽 쇼트 프로그램에 이어 목요일 새벽 프리 스케이팅 경기는 메달 순위 결정전으로, 김연아 선수가 1988년 카타리나 비트 이후 첫 피겨 싱글 2연패를 달성할 것인가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 국민의 절반(51%)은 목요일 새벽 경기를 생중계로 지켜봤다고 답해 김연아 선수에 대한 열띤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딴 지난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프리 스케이팅 경기가 한국 기준 오후 시간대에 치러졌는데 당시 우리 국민의 85%가 생중계를 지켜보며 응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겨 스케이팅 심판 판정, '공정하지 않았다' 88%

이번 올림픽 막바지에 국내 언론뿐 아니라 외신에서도 가장 큰 논란을 불러온 사건은 피겨 스케이팅에서의 편파 판정 의혹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 열 명 중 아홉 명(88%)은 피겨 스케이팅의 심판 판정이 '공정하지 않았다'고 보며 5%만이 '공정했다'고 답했고 7%는 의견을 유보했다.




올림픽 중계 잘한 방송사: SBS 29%, MBC 20%, KBS 19%

올림픽 중계를 가장 잘한 방송사는 어디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29%가 SBS를 꼽았고, MBC(20%)와 KBS(19%)를 답한 경우는 그보다 좀 적었으며 32%는 의견을 유보했다.

특히 저연령일수록 SBS를 호평했다(20대 46%, 30대 38%; 50대 17%).
SBS는 2012년에도 런던 올림픽 중계를 가장 잘한 방송사(37%)로 조사됐으며, KBS는 25%, 당시 장기 파업 중이던 MBC는 13%에 그쳤다(의견유보 25%).




올림픽이 있어 내 생활이 '더 즐거웠다' 67% > '그렇지 않았다' 21%
- 2010년 밴쿠버,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비해 '즐거움' 하락


이번 올림픽으로 인해 생활이 더 즐거워졌는지 물은 결과, 우리 국민 세 명 중 두 명(67%)은 '더 즐거웠다'고 답한 반면 21%는 '그렇지 않았다',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과거 '올림픽으로 인해 생활이 더 즐거워졌다'는 응답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89%,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 84% 등 80%를 상회했으나,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는 그 비율이 다소 하락했다.

밴쿠버(5위)와 런던(5위)에 비하면 이번 소치(13위)에서 한국의 종합 성적이 다소 낮은 영향도 없지 않겠으나, 그보다는 피겨 스케이팅 편파 판정 논란이 우리의 올림픽 분위기를 망친 더 큰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다음에 제시한 이번 소치 올림픽 전반적 평가 결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소치 올림픽, '성공적이지 않았다' 46% > '성공적이었다' 33%
- 성공적이지 않은 이유로 64%가 '편파 판정' 지적


우리 국민의 46%는 이번 소치 올림픽이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봤으며,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는 의견은 33%로 그보다 적었다. 21%는 의견을 유보했다.

올림픽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는 사람들(199명)은 그 이유로 '무난했다'(41%), '경기장 시설/투자'(10%), '대 테러 안전 확보'(7%), '흥미로운 화제가 많았다'(7%) 등을 응답한 반면,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한 사람들(280명)의 과반인 64%는 '편파 판정'을 문제점으로 지적해 피겨 스케이팅 판정 유감이 이번 올림픽에 대한 전반적 평가에도 크게 반영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대해서는 한국인의 62%가, 2008년 북경 올림픽은 76%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평가해, 이번 소치 올림픽에 대한 평가(성공적 33%, 성공적이지 않다 46%)는 과거에 비해 상당히 부정적이다.

10년 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한국 체조 대표 양태영 선수가 개인종합 평행봉에서 심판진의 기술 난이도 측정 잘못으로 금메달을 놓쳤고, 여자 핸드볼 결승전에서도 편파 판정이 논란돼 '심판 오심/불공정' 응답이 올림픽 부정 평가 이유의 77%를 차지한 바 있다. 이는 올림픽을 평가하는 데 선수들의 경기나 심판 판정에서 페어 플레이 정신과 공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결과다. 4년 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이 점을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







평창 올림픽에서는 '한국 대표 응원할 것' 67% > '러시아 대표 안현수 응원할 것' 12%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만큼 화제를 모은 인물은 귀화해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로 출전한 빅토르 안, 안현수 선수였다. 작년 10월과 지난 2월 17~18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두 차례 조사에서 우리 국민 열 명 중 일곱 명은 안 선수의 귀화를 이해할 수 있는 일로 볼 뿐 아니라, 그의 메달 획득을 기쁜 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안 선수와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고, 이번 올림픽 3관왕에 오른 안 선수는 폐막식에서 다른 러시아 금메달리스트들과 함께 러시아 국기를 들고 등장했다.

다음 평창 올림픽에서 러시아 대표 안현수 선수와 한국 대표 선수가 경쟁할 경우 누구를 응원하겠는가 하는 질문에 한국인의 67%는 '한국 대표를 응원할 것'이라고 답했고 '안현수 선수를 응원할 것'이란 사람은 12%에 그쳤으며 20%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 대표를 응원할 것이라는 의견은 고연령일수록 많았다(20대 55%; 60세 이상 77%).

이러한 결과는 국내에서 안현수 선수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이번 올림픽을 통해 그의 이미지가 '기량이 뛰어난 한국인 선수'에서 '러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로 바뀐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참고) 한국갤럽의 역대 올림픽 폐막 직후 여론조사 결과
한국인이 본 런던 하계올림픽 ①: 2012년 8월 13일 전국 성인 511명 전화조사
한국인이 본 런던 하계올림픽 ②
한국인이 본 밴쿠버 동계올림픽: 2010년 2월 28일 전국 성인 502명 전화조사
한국인이 본 베이징 하계올림픽: 2008년 8월 24일 전국 성인 800명 전화조사
한국인이 본 아테네 하계올림픽 ①: 2004년 8월 30일 전국 성인 525명 전화조사
한국인이 본 아테네 하계올림픽 ②
한국인이 본 애틀란타 하계올림픽: 1996년 8월 5일 전국 만 15세 이상 641명 전화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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