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8

성평등(Gender Equality)에 대한 인식 - WIN 다국가 비교 조사


한국갤럽은 1947년 조지 갤럽 박사가 설립한 갤럽 인터내셔널(Gallup International Association) 외 전 대륙에서 시장조사와 여론조사를 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WIN(Worldwide Independent Network of Market Research)의 회원사이기도 합니다.

● WWS(WIN World Survey)는 회원사들이 공동 실시하는 조사로, 한국갤럽도 이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인공지능 주제에 이어 오늘은 세계 40개국 국민의 성평등 인식을 알려드리며 올해 상반기 중 건강과 일상, 세대와 나이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차례로 전할 예정입니다.

지난 3월 8일은 111주년 세계 여성의 날이었습니다. 이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노동 환경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에 나선 데서 시작됐고, 1977년 유엔으로부터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됐습니다. 최근 몇 년간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 확산과 더불어 여성의 삶과 권리에 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데요. 글로벌 조사 네트워크 WIN(윈)이 40개국 성인을 대상으로 사회 전반적 분위기와 성평등, 영역별 성평등 성취 여부에 대한 인식, 그리고 폭력·성희롱 피해 경험을 알아봤습니다.

성평등(Gender Equality)에 대한 인식 - WIN 다국가 비교 조사
조사 결과 집계표 다운로드(PDF)

세계 조사 개요
- 조사기간: 2018년 10월~2019년 1월
- 조사대상: 세계 40개국 성인 총 30,890명
- 조사방법: 10개국 면접조사, 3개국 전화조사, 27개국 온라인조사

한국 조사 개요
- 조사기간: 2018년 11월 7~30일
- 표본추출: 2단계 층화 집락 지역 무작위 추출-표본 지점 내 성/연령별 할당
- 응답방식: 면접조사원 인터뷰
- 조사대상: 전국(제주 제외)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
- 표본오차: ±2.5%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26%(총 접촉 5,661명 중 1,500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조사 내용
- 영역별 성평등 성취 여부: 일터·직장 / 정치 / 가정 / 사회적 환경 / 언론
- 우리 사회의 태도, 행동 등 전반적 분위기는 남성과 여성 중 어느 쪽에 더 우호적인가?
- 지난 1년간 정신적, 육체적 등 어떤 형태의 폭력으로 고통받은 적이 있는가?
- 지난 1년간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는가?
(※ 세계 조사 결과 상세 분석은 첨부 파일 참조)

조사 결과

40개국 성인 중 48%,'사회 전반적 분위기, 남성에게 더 우호적'
- '남녀동등하다' 27%, '여성에게 더 우호적' 17%


글로벌 조사 네트워크 WIN이 2018년 10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세계 40개국 성인 30,890명에게 자국 사회의 전반적 분위기가 남성과 여성 중 어느 쪽에 더 우호적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 결과 40개국 성인의 48%가 자국의 사회 전반적 분위기가 '남성에게 더 우호적', 17%는 '여성에게 더 우호적'이라고 봤으며 27%만이 '남성과 여성을 동등하게' 대한다고 답했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 성별로 보면 40개국 남성의 41%가 자국 사회의 전반적 분위기가 '남성에게 더 우호적'이라고 봤고, 여성에서는 그 비율이 55%에 달했다. 반면 '여성에게 더 우호적'이란 응답은 남녀 각각 21%·13%, '남녀동등'하다는 각각 31%·24%였다.

◎ 이번 조사에 참여한 40개국 중 자국 사회의 분위기가 '남성에 더 우호적'이란 응답이 가장 많은 나라는 크로아티아(71%), 프랑스(69%), 스페인(66%), 슬로베니아(64%), 영국·일본(61%), 미국·브라질(60%) 순이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표하는 성불평등지수(GII)나 세계경제포럼(WEF)의 성별격차지수(GGI) 등에서 가장 성평등한 나라로 손꼽히는 북유럽 국가, 즉 스웨덴(53%), 네덜란드(48%), 핀란드(47%), 덴마크(40%) 등에서도 사회적 분위기가 '남성에 더 우호적'이란 응답이 '남녀동등'보다 많았다.

◎ 사회 전반적 분위기와 성평등에 대한 인식에는 국가 간 큰 차이가 있었다. 사회 전반적 분위기가 '남녀동등'하다는 인식은 필리핀(61%), 태국(59%), 인도네시아(57%), 베트남(48%) 순으로 동남아시아 국가이 상위권에 올랐다. 덴마크(34%), 핀란드·스웨덴(28%), 네덜란드(26%) 등 북유럽 국가에서 '남녀동등'하다는 응답은 40개국 평균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으며 일본과 모로코에서는 그 비율이 8%에 그쳐 40개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 한국은 2018년 11월 7일부터 30일까지 전국(제주 제외)의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면접조사했다. 그 결과 우리 사회가 '남성에게 더 우호적' 44%, '남녀동등' 37%, '여성에게 더 우호적' 18%로 나타났다. 한국의 '남녀동등' 응답은 40개국 평균보다 많지만, 다른 나라보다 성별 차이가 큰 편이다. 한국 남성 중 36%가 우리 사회 전반적 분위기가 '남성에 우호적', 25%는 '여성에 우호적'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한국 여성의 생각은 우리 사회가 '남성에 우호적' 53%, '여성에 우호적' 11%다.








영역별 '성평등 이뤄졌다': 가정 66%, 사회적 환경 57%, 언론 57%, 직장 54%, 정치 45%
- 40개국 중 영역별 성평등 성취 응답 많은 나라: 핀란드, 필리핀, 베트남, 덴마크, 그리스 등


성평등이 얼마나 이뤄졌는지에 대한 주관적 인식을 일터·직장, 정치, 가정, 사회적 환경, 언론 등 5개 영역별로 물었다(4점 척도). 그 결과 40개국 성인 중 66%가 자국의 가정에서 '성평등이 (확실히+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답했다. 사회적 환경, 언론에서 '성평등이 이뤄졌다'(이하 '성취')는 응답은 각각 57%, 일터·직장 54%, 그리고 정치에서 가장 낮은 45%를 기록했다.

◎ 40개국 중 영역별 성평등 성취 응답이 많은 나라는 핀란드, 필리핀, 베트남, 덴마크, 그리스, 홍콩, 캐나다 등이다. 반면 일본은 5개 영역 모두에서 성평등 미성취('이뤄지지 않았다') 응답이 가장 많은 나라였고 프랑스, 페루, 스웨덴, 브라질, 스페인 등에서도 일부 영역에서 성평등 미성취 의견이 두드러졌다.

◎ 성평등하다고 알려진 북유럽 국가 중 핀란드, 덴마크는 이번 조사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스웨덴은 40개국 중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는 40개국 성인이 자국에서 성평등이 얼마나 이루어졌다고 느끼는지에 대한 인식만을 알아본 것이며, 앞서 언급한 유엔개발계획(UNDP)의 성불평등지수(GII)나 세계경제포럼(WEF)의 성별격차지수(GGI) 등은 주로 국가 통계, 법적·경제적 제도와 권리 등 여러 측면을 포괄하여 산출된다는 차이가 있다. 즉 개인이 느끼는 자국의 성평등 정도가 반드시 그 나라의 객관적 성평등 수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에 주의해야 한다.

◎ 국가별, 응답자 특성별 성평등 성취 여부에 대한 인식 비교를 좀 더 쉽게 하기 위해 순(純)지수(Net Score: 성취-미성취 응답 차이, 수치가 클수록 더 성평등하다고 느낌) 기준으로 보면 40개국 전체 평균은 가정 +38, 언론 +22, 사회적 환경 +20, 일터·직장 +13, 정치 -1 순이다. 이는 가정 내에서보다 직장이나 정치 분야에서 더 성평등하지 않다고 느낌을 보여준다.

◎ 5개 영역 모두 남성의 성평등 성취 여부 인식 순지수가 여성보다 높았다. 40개국 남성과 여성의 성평등 인식 순지수 차이는 일터·직장에서 +20, 정치에서 +17, 가정과 언론에서 각각 +15, 사회적 환경에서 +13이다. 즉 전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성평등한 사회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영역별 남녀 간 성평등 인식 순지수 차이가 40개국 평균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40개국 성인 중 15%, '지난 1년간 어떤 형태의 폭력으로 고통받은 적 있다'
- 경험률: 파라과이(35%), 멕시코(34%), 칠레(31%), 남아프리카공화국(30%), 인도(29%) 순


40개국 성인에게 지난 1년간 정신적·육체적 등 어떤 형태의 폭력으로 고통받은 적 있는지 물은 결과 15%가 '있다'고 답했다. 폭력으로 고통받은 경험률은 남성 13%, 여성 16%며 연령별로는 34세 이하에서 18%(남성 16%/여성 20%), 35~54세에서 15%(14%/16%), 55세 이상에서 9%(8%/10%)였다.

◎ 40개국 중 지난 1년간 어떤 형태의 폭력으로 고통받은 경험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파라과이 35%, 멕시코 34%, 칠레 31%, 남아프리카공화국 30%, 인도 29% 순이며 한국은 4%로 태국(4%), 인도네시아·베트남(3%), 이탈리아(2%) 등과 함께 가장 낮은 편에 속했다. 우리 주변국인 중국과 미국은 각각 15%, 일본은 13%로 나타났다.






40개국 성인 중 7%, '지난 1년간 성희롱 당한 경험 있다'
- 경험률: 멕시코(20%), 칠레(17%), 파라과이(16%), 인도(13%), 모로코·남아공(12%) 순


40개국 성인 중 7%가 지난 1년간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성별로 보면 남성은 4%, 여성은 10%에 달했다. 특히 34세 이하 여성의 성희롱 피해 경험률이 16%로 가장 높았고, 35~54세 여성은 8%, 55세 이상 여성은 3%다.

◎ 40개국 중 지난 1년간 성희롱 피해 경험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멕시코 20%, 칠레 17%, 파라과이 16%, 인도 13%, 모로코·남아공 12% 순이며 한국은 2%로 필리핀(2%), 슬로베니아·베트남·레바논(1%), 인도네시아·태국·이탈리아(1% 미만) 등과 함께 낮은 편에 속했다. 우리 주변국인 미국은 11%, 중국은 9%, 일본은 5%였다. 폭력 피해 경험률이 높은 나라는 대체로 성희롱 피해 경험률도 높았다.

◎ 단, 이번 조사에서는 '성희롱(Sexual harassment)'이라는 단어에 부가적인 설명이나 예시 없이 질문하고 답을 받았음에 주의해야 한다. 친밀한 관계에서의 언어적·신체적 접촉이나 공공장소에서의 애정 표현 등에 대한 수용 정도는 문화적 배경이나 나라별 상황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여성가족부가 주관한 2018년 성희롱 실태조사에서는 직장 내 성희롱 피해 경험률이 8.1%로 파악됐다. 그 수치는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 '음담패설 및 성적 농담', '회식에서 술을 따르거나 옆에 앉도록 강요하는 행위' 등 구체적인 행위를 적시하고 이를 포괄하여 성희롱 피해 경험으로 집계한 결과다.

◎ 빌마 스카피노(Vilma Scarpino) WIN 회장은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이렇게 언급했다: "세계가 차별 철폐 운동을 통해 이뤄온 사회적 진보를 기리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40개국 30,890명이 참여한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계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우리는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대우받는다고 믿는 사람이 소수에 불과함을 발견했다. 가정 내에서의 성평등 성취 여부 인식 순지수는 꽤 높은 편이지만 직장에서는 낮은 편이며, 정치에서는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했다. 일부 영역에서 젊은 여성의 성평등 인식 지수가 고령의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 조사에 참여한 남성들의 성평등 인식은 여성들보다 과장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지난해 성희롱, 폭력 피해 경험률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고, 그 수준은 국가별로 다르지만 특히 젊은 여성들에서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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